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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하루

12년 만에 가 본 해운대, 부산 차이나타운 오향장육

12년 ?  13년 ? 여기를 와 본지가 이렇게나 오래 되었다. 옛날보다 고층 빌딩들이 너무 많아져서 스카이라인이 좀 흉해진거 같아서 안타깝다. 어디든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부산은 작은 집들이 다닫다닥 붙어있는 언덕 위 골목들과 저 사진처럼 삐죽삐죽 솟아있는 고층 빌딩이 어울리지 않게 섞여있는 풍경이 유난히 많이 보이는 도시이다. 아무래도 역사적인 상황 때문에 피난민들이 정착을 하면서 작은 골방촌이 많이 형성되었을 것이고, 세월이 흐르면서 개발되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이 섞이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그런 풍경이 생겼을테니, 어쩌면 참 자연스러운 모습이겠구나 싶기도 하다. 

 

일 때문에 내려온 해운대는 여전히 한 겨울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두꺼운 옷을 몇 겹이나 껴 입고 온 탓에 약간은 덥다고 느껴질 정도다. 도착한 시간이 마침 점심시간이라 회의장소 주변을 걷다가 발견한 작은 일본식 가정식 식당에 들어왔다. 어울리지 않는 짙은 곤색 타일의 인테리어가 눈에 거슬리지만, 간단히 먹을 점심 때문에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아 헤맬 일은 아니기에 각자 무언가를 시켜서 점심을 떼운다. 사진을 못 찍었지만, 내가 시킨 라면은 좀 짜서 그런지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맛이었다. 

 

오후 회의를 마치고 저녁에는 회의에 참석한 모든 인원이 뷔페를 이용하게 되었지만, 부산... 그것도 해운대까지 내려와서 뷔페라는 사실이 인정이 되지 않아 같이 내려간 동료들과 합심하여 식사 자리에는 참석만 하고 간단히 먹는 시늉을 한 다음에 따로 나와서 회를 먹기로 했다. 아쉽지만, 회가 나온 사진을 못 찍었다. -.-; 아무리 뷔페를 간단히 먹고 나오기로 했지만, 그래도 한 번 식사를 하고 나온터라 양이 많지도 않은 회를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고 말았다. 더구나 11시에 문을 닫는다는 관광지의 횟집 운영방식도 한 몫을 했지만, 이래저래 아쉬운 자리였다. 

 

하루 숙박을 한 다음 날. 오전 회의를 참석하고 부산역 근처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바로 돌아오는 길에 올랐다. 부산역 근처로 온 김에, 옛날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차이나타운의 오향족발집을 찾아갔다. 시킨 건 오향장육이었는데... 사실 동료들에게 환상적인 맛이라고 하고 이끌고 간 것이 무색하게 옛날에 내가 먹었던 그 오행장육의 맛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에이... 맛이 왜이래 ?" 라고 정색할 수는 없고... 그냥저냥 먹긴 했는데, 결국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고 나오기까지... 쩝. 다시 갈 일은 없지 싶다. 음...

 

 

부산역의 모습도 옛날과 많이 달라져 있다. 앞 쪽의 시설들이 추가로 붙어있어서 옛날의 부산역의 웅장함은 약간 그 맛이 죽었다고 할까... 다들 배는 부르겠지만, 아직 기차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아서 시간 떼우기로 차 한잔 시켜놓고 앉아서 노닥거리다가 다시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근데, 케튀엑스 가운데 좌석은... 진짜 디자인 한 놈 잡아다가 매주 한 번씩 서울 부산 왕복 시켜주고 싶다. 에혀...  양방향 의자 배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더라도 가운데 좌석은 가운데를 칸막이로 분리를 시켜서 불편한 여행이 되지 않도록 했어야지, 이건 뭐 돈내고 기차 타고 고문당하는 느낌이랄까... 스르륵 잠들다가 앞 사람과 발이 부딪히면 화들짝 잠이 깨서 편하게 자지도 못한다.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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