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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하루/가죽 작업

헤드폰 헤어밴드 가죽교체

 

 

사용하던 헤드폰 헤어밴드가 낡아서 가루가 떨어진지 꽤 됐음에도, 귀차니즘 때문에 손보지 못하고 있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헤드폰을 집어 들고 사진을 몇 장 찍고는 헤체작업을 시작했다. 보통은 귓바퀴와 닿는 부분부터 끈적거리거나 가루가 날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헤드폰을 사용하고 귀와 닿는 부분의 스펀지는 닦아서 보관하는 버릇이 있어서 이 부분은 멀쩡한데 의외의 자리에서 가루가 날린다. 음음... 머리 쪽에서도 땀이나 기름성분 등으로 인해서 저렇게 부식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고가의 헤드폰은 꼭 머리를 감은 후에 사용한다는 사람도 있다. 진짜다.

 

나는 그렇게까진 하긴 싫고... 그래도 귀에 닿는 스펀지가 부식 안되도록 잘 쓴게 어디냐 싶다. 사실은 그 스펀지가 부식될까봐 오리지널 스펀지는 바로 벗겨서 보관하고 있고, 똑같은 스펀지 하나 추가 주문해서 또 보관하고 있으며... 사용은 호환되는 사제 스펀지를 끼워서 쓰고 있던 터였다. 노파심 때문에 미리 준비한 스펀지는 멀쩡하고 아무 생각없이 관리 안하던 헤어밴드에서 문제가 생기는 결과가...

 

이제 부식 걱정 없도록 가죽으로 교체해보자...

 

 

 

 

 

우선 헤어밴드 레자를 붙잡고 있는 부속을 분리해낸다. 나사를 두개 풀면 분리가 되는데, 레자와 본드로 부착되어 있다. 굳이 이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헤드폰의 같은 부위를 봐도 본드로 부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손상된 레자는 제거하고 천연가죽을 씌울 것이기 때문에 그냥 뜯어 내었다.

 

 

 

 

 

 

부속을 분리한 다음 레자를 뜯어낸다. 박음질 되어있는 실을 한 올씩 잘라서 조심스럽게 벗겨주었다. 한 쪽의 박음질을 다 뜯어내니 바로 분리가 되었다. 안 쪽으로는 본딩작업이 되어있지 않아서 깔끔하게 레자가 제거되어서 좋다.

 

 

 

 

 

레자를 벗겨내고 헤어밴드 내부를 보니 자체적으로 스펀지가 적절하게 잘 부착되어있다. 뜯어보기 전에는 저 스펀지가 레자에 붙어있는 방식으로 되어있을 줄 알고, 우선 뜯어 본 다음 내부 구조를 보고 필요한 스펀지 작업을 해야지... 했다가, 작업이 엄청 편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면이다. 

 

 

 

 

본체에서 뜯어낸 레자를 윗판과 아래판을 다시 분리했다. 가죽 재단을 위해서 실측을 하고 대략적인 패턴을 따로 제작한다.

 

 

 

 

 

 

 

 

 

 

 

 

 

중간 과정은 생략하고... 완성은 아니고... 엣지코팅이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아서 엣지 마무리 작업만 남겨둔 상태의 헤드폰 모습이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만들어서 검은 헤드폰이 주황주황해졌다. 크하하... 어차피 가지고 다니면서 야외에서 사용할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좀 튀어보여도 상관없다.

 

급작스럽게 충동적인 작업 치고는 꽤 잘 나왔다. 다만, 레자와 달리 가죽의 두께가 좀 있다보니 양 끝단에서 가죽을 물고있는 부품이 레자를 물고있을 때보다 미세한 벌어짐 현상이 있다는 것이 좀 아쉬운데, 이걸 다시 뜯어서 저 부분의 가죽을 피할하고 다시 붙이기엔 무리라서 그냥 사용하는 것으로... 대신 저 부품을 조립할 때 나사를 있는 힘껏 조이면 헛도는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에 적당히 조여주고는 스톱하는게 관건.

 

한 이틀 말려서 엣지 마무리작업만 하면 끝인데... 뭐 저 상태로 그냥 써도 문제없다. 기성품 레자밴드에 비하면 명품 수준이다. -.-;

 

이제 밴드에서 가루 떨어질 걱정없이 음악감상을~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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